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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초대 4인전 < 내 안의 나, 보여지는 나 ( Personality vs. Person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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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안의 나(자아, Ego)와 달리 살아가면서 형성되는 사회적인 인격을 ‘페르소나(Persona)’라고 합니다. 그리스어로 ‘가면(Mask)’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본래 자신이 아니라 대본에 따라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배우와 같이 ‘보여지는 모습’이라는 의미입니다!  


 흔히 사회생활 속에서 우리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인 ‘말 잘 듣고 공부 잘 하는 자녀, 사랑받는 부부, 자상한 친구, 존경 받는 부모, 능력을 인정 받는 직장 상사 등등’, 이러한 다양한 사회적 역할에 충실해지려고 많은 노력을 하면서 지내다가 문득 ‘진짜 나는 누구지?’라는 의문에 빠지곤 합니다.

생각과 행동을 하는 주체로서의 ‘내 안의 나(자신, Self)’와 사회적 인격인 ‘페르소나’와의 간극을 어떻게 조절하고 관리해야 하는 가라는 점은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하고도 어려운 문제가 되어 왔는데, 최근 들어 스마트폰을 이용한 SNS 활동이 보편화 되면서 단순히 ‘보여지는 나’를 넘어서 ‘보여지고 싶은 나’에 대한 고민까지 대두되어 삶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갤러리베누스에서 준비한 ‘내 안의 나, 보여지는 나 (Personality vs. Persona)’ 기획전에 참여하는 작가분들 또한 이러한 고민을 통해 성장해 오면서 찾아 낸 각자의 본 모습과 사회적인 모습 사이의 조화를 이뤄나가는 방식을 작품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환경에 따라 발현되어 보여지는 외형을 내면에 존재하는 자아를 대변하는 껍데기로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과거의 행위들에 대해 반성하고 치유하는 의미를 부여하고, SNS 속에 온갖 좋은 이미지들을 올리며 포장된 삶을 만들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컬러플한 색감과 반복적인 화려한 패턴을 통해 드러내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감추고 싶기도 한 모순된 감성으로 표현하고, 행복하고 소중했던 순간들과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욕망을 비닐이라는 포장을 통해 표현한 작품들에서도 ‘보여지는 나’와 ‘보여지고 싶은 나’ 사이의 의미가 느껴지고, 타인에 의해 멋지게 준비 된 음식접시들을 통해 행복함을 느끼듯이 아름답게 표현된 접시 위의 꽃들 이미지들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타인의 즐거움을 위해 노력한 시간으로 발전 됨을 보여줍니다. 


 나를 더욱 귀하게 대접하려고 노력하는 누군가의 존재에 의해 내 삶이 선물과 같은 행복에 감싸이게 되는 것처럼, 내가 사라지는 것 같아도 결국은 나를 채우고도 넘쳐 주변의 누군가에게 ‘도구’로써 쓰여지는 삶의 참 된 이치를 깨달은 것처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