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은 표현된 대상과 재료 , 그리고 표현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곤 하지만 이러한 분류는 아주 많은 작가의 작품들을 편리하게 그룹화 시켜서 구분하는 데 필요한 방법일 뿐, 작가 한 분 한 분은 사실 상호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과 재료, 표현방식이 모두 다른 별개의 존재들인 것이 사실입니다.

 갤러리베누스에서 < 함께 하는 행복> 초대전으로 모시는 권향수작가의 작품을 보면 한국적인 민화풍의 표현이 서양화의 재료인 아크릴 물감을 통해 그려져 있고, 일반적인 붓 터치가 아니라 묽혀지지 않은 아크릴 물감이 직접 짜내어지면서 선이나 점들로 나타나는 독특한 표현법으로 나타납니다. 언뜻 동양자수로 만들어진 문양에서 느껴지는 추상적, 해학적 표현도 나타나고, 물감이 혼합 또는 희석되지 않아서 오히려 원색의 화려한 채색감이 적절한 대비로 표현된 부분은 한국 전통 건축의 특징인 화려한 단청 느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표현 재료와 방식의 융합적인 활용을 완벽하게 추구하면서도 그려지는 , 대상은 아주 친근한 달, 항아리, 꽃, 새, 집과 같은 것들을 민화적인 배치로 나타내어 항상 편한 이미지를 창출해 냅니다.

 권향숙작가는 자신이 느끼는 행복한 마음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추억과 희망의 한 보따리 선물로 전달되어 행복하고 여유로운 미소가 번지게 되길 소망한다고 합니다.

 이번 < 함께하는 행복 > 초대전을 통해 작가가 전통적인 재료와 도구, 묘사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료와 표현방법으로 만들어 낸 고요하며 정갈한 한국 민화적 이미지들을 확인해 보는 좋은 경험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