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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초대 3인전 < 계묘년(癸卯年), 다시 점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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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베누스에서는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아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19와 여러 가지 국내외 어려운 환경에 따라 움츠렸던 우리들의 가슴을 활짝 펼치면서 새로운 도약의 꿈을 이루어 가고자 하는 바람으로 토끼 등과 같은 동물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여 다양한 표현을 하고 있는 작가 3분을 모시는 기획초대3인전 “계묘년(癸卯年), 다시 점프!"을 준비했습니다.


 이나진 작가의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화려한 왕관과 목걸이를 한 어린 토끼의 모습은 어린 시절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 어른다운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고민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아기동물은 흐르는 시간 속에 멈춰 있는 현재로 지금 나의 어린 시절 일 수도, 나의 부모의 어린 시절 일 수도, 나의 딸의 어린 시절일 수도, 또 다른 이의 어린 시절일 수도 있답니다.

 다양한 동물들을 각이 져 있어 마치 로봇 같아 보이는 규격화된 모습으로 표현하는 장세일 작가의 작품에서는 성격, 외모 등을 우리가 속한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모습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인해 개인의 다양함이 점차 줄어들어 가면서 마치 그저 무리 속 한 마리의 동물같이 표준화된 현대인의 모습을 도시환경에서 살아가기 유리하게 진화한 형태로 이루어진 상상의 동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동물과 화려하게 피어난 꽃들을 표현하는 정자빈 작가의 작품속의 동물들은 어린 시절 우리들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고 주변에서 피어나는 무수한 꽃들은 주인공인 우리들의 꿈과 희망이라고 합니다. 어릴 적 꿈꾸던 미래는 자신만을 위한 아름다운 미래였지만, 복잡한 현실, 경쟁의 사회, 어려운 타인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서 나보다는 남의 인생을 우선시하게 되고, 가족과 사회가 요구하는 희생적인 삶의 무게 속에서 어릴적 꿈은 사라져 버린 채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작품을 표현하는 기법 역시 작가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찾아볼 수 있는데 각이 진 3차원 조형물을 금속과 같은 표면처리로 나타내는 장세일 작가의 표현법이나 물감을 튜브에 넣어서 짜는 스퀴징 기법(Squeezing technique)을 이용하는 이나진 작가의 방법을 살펴보면 공간의 빛과 그림자에 의해 작품의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사다난 했던 2022년을 지나 밝은 희망이 기대되는 2023년 새해를 맞아 모든 분들이 그동안 잊고 지냈던 꿈들을 찾아 떠나는 새로운 여행이 시작 되었으면 합니다. 현실의 복잡함과 어려움으로 인해 잊고 있던 나의 꿈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꿈들이 그림 속에 피어난 화려한 상상의 꽃처럼 밝게 피어나기를 꿈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