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호 HWANG Hyun Ho
본문
'샐리'를 통한 감정 여행은 과거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도록 했다.작품 속 음양무늬가 새겨진 양탄자 위에 올라 모험을 떠나는 ‘샐리’와 동료들의 모습은 여느 수행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안에서 희로애락, 흥망성쇠를 겪으며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그간의 노고와 짐을 내려놓는 해방감을 느낀다. 이때 느껴지는 홀가분한 감사의 경험은 언젠가는 모두 무너뜨릴 지난 트라우마의 성벽 한 귀퉁이를 녹인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집중선은 내가 가야할 곳을 가리키고 있다. 삶의 고비마다 겪는 성숙과 깨달음이 모아져 하나의 소실점을 만들어낸다. 그 곳에 깨달음의 종착지, 나의 구원이 기다리고 있다. 때로는 열망이 집착으로 변하고, 집착은 균형을 깨뜨려 집중선을 조각낸다. 깨달음의 역설은 깨달음 자체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데 있다. 이기고자 하면 지고, 내려놓아야 비로소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구원의 목표를 이루고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결국 자아의 소멸을 말하는 것이다. 자아의 소멸을 위해 집착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스스로를 구원하는 길이 되어 준다. 이것이 구도자의 나아갈 길이다. 누구도 이 여정의 끝을 알 수 없지만 마지막 희망이란 이름으로 구원을 향한 여행을 떠난다.
▶2인전
2025 Breaking Free Across Two Worlds - 갤러리 베누스
2022 이상한 동그라미 - 폴스타 아트 갤러리
▶단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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