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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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Choi Mi Jung
2007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2005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학과 졸업
개인전 4회
2022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아트레온 갤러리, 서울
2020 두 번째 얼굴, 갤러리 아원, 서울
2018 두 번째 얼굴, 갤러리 한옥, 서울
2014 최미정전, space inno 갤러리, 서울
그룹전 및 아트페어 다수 참가
수상
2014 11회 대한민국 도예공모전 입선
2013 23회 MBC 구상조각대전 입선
내 안의 슬픔을 만나는 것
한 소녀가 서있다. 소녀의 모습에서 한 어른의 모습이 보인다.
소녀는 어른으로 성장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느껴지는 불편한 감정들 때문에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삶을 반추해 보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면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기억들은 잊혀지지 않은 채 여전히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어른이 되어버린 소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슬펐던 일, 괴로웠던 일, 고통스러웠던 일 등을 겪은 자신의 모습을 대면하면서 그 당시는 힘들어 자기 보호란 틀에 가둬 두었던 기억들을 지금은 담담히 받아들이는 시간을 갖고 있다.
나의 작업은 내가 만든 작품의 형(形)을 바라보면서 “왜 이런 표정을 표현하게 되었을까?”에서 시작 되었다. 시작은 주어진 주제 없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형(形)을 만들어 갔지만 완성된 형(形)에서 보여지는 표정을 보면서 반대로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며 자신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짜증과 분노라는 자기보호 전략의 아래층에는 슬픔과 고통의 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작업을 하다 보면 격한 슬픔이 밀려올 때가 있다. 처음엔 몹시 당황스럽고 불쾌하지만 슬픔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감정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차츰 배워 나가다 보니 슬픔과 기쁨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알게 되었다.
소녀였던 시절 겪었던 슬픔과 고통의 상황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어른이 되어서도 존재 한다. 어른이 된 나는 지금의 현실에 맞게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와 같은 고통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으로부터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쓰며 산다. 그러나 고통은 내 안으로 끌어들여 통합하고, 묻어두었던 슬픔과 갈망을 느끼도록 스스로를 허락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자유로워 지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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